미국에서 미용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가장 긴장됐던 순간을 꼽으라면 단연 실기시험(Practical Exam)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미용 관련 자격을 준비하며 실기교육을 받았지만, 실제 미용실에서 일한 경험은 없었습니다.
그런 제가 미국에서 다시 시험을 준비하려니 모든 것이 낯설었습니다.
영어도 서툴렀고, 시험 준비물은 어디에서 사야 하는지, 시험장에서 어떤 순서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처음에는 잘 몰랐습니다.
지금은 미국에서 바버로 일하고 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웃음이 납니다.
“영어도 잘 못하면서 나는 무슨 용기로 이 시험을 보러 갔을까?”
그래도 결국 해냈습니다.
이 글은 시험 문제를 알려드리기 위한 글이라기보다, 영어가 서툰 50대였던 제가 미국에서 직접 실기시험을 준비하고 PASS를 받기까지의 경험을 기록한 글입니다.
참고: 아래 시험 과정과 준비물은 제가 시험을 봤을 당시의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시험 규정과 준비물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실제 시험을 준비하신다면 반드시 현재 공식 시험 안내를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실기시험 키트에 450달러를 썼습니다
실기시험을 준비하려면 생각보다 많은 준비물이 필요했습니다.
당시 저는 무엇을 어디에서 사야 하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인근 학원에 가서 약 450달러를 주고 Practical Exam Kit를 구입했습니다.
그때는 시험에 필요한 물건을 한 번에 준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검색해 보니 온라인에서도 시험 준비용품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때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 조금만 더 알아볼걸.”
미국 생활 초반에는 이런 일이 참 많았습니다.
영어가 익숙하지 않으니 검색 하나, 전화 한 통도 어렵게 느껴졌고, 누군가 알려주는 방법이 있으면 그냥 그 방법을 따라가게 됐습니다.
가발도 다시 구입했습니다
처음 준비했던 가발은 시험에 사용하기에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검색해서 미국에서 실기시험에 사용할 수 있는 가발을 찾아 새로 구입했습니다.
시험 준비를 하면서 느낀 것은, 준비물 하나를 고르는 것도 처음에는 쉽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같았으면 조금 더 빨리 찾아봤을 텐데, 당시에는 모든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한국 동영상과 YouTube를 보며 매일 연습했습니다
실기시험은 결국 연습이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구입한 미용 실기 동영상과 YouTube 영상을 찾아보면서 계속 연습했습니다.
영어로 된 시험 용어가 나오면 그것도 따로 익혔습니다.
Sanitation & Disinfection — 위생·소독
Nail — 네일
Waxing — 왁싱
Haircut — 커트
Perm — 펌
Blow Dry & Iron — 드라이와 고데기
Hair Color — 염색
영어를 완벽하게 하는 것이 제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시험장에서 필요한 말을 알아듣고, 제가 연습한 순서를 침착하게 보여주는 것.
그게 제 목표였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실기시험 과정
시간이 지나 정확한 세부 내용은 조금 가물가물하지만, 제가 기억하는 실기시험 순서는 대략 이랬습니다.
- 위생·소독 (Sanitation & Disinfection)
- 네일 (Nail)
- 왁싱 (Waxing)
- 소독 후 커트 (Haircut)
- 펌 (Perm)
- 드라이와 고데기 (Blow Dry & Iron)
- 염색 (Hair Color)
- 마지막 위생·소독 및 정리 (Final Sanitation & Cleanup)
시험을 준비하면서 저는 특히 위생과 소독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실기 기술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바뀔 때마다 도구와 주변을 정리하고 위생관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계속 연습했습니다.
시험이 끝날 때도 마지막 정리와 소독까지 신경 썼던 것이 기억납니다.
※ 위 순서는 제가 당시 시험을 봤던 기억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시험 항목과 진행 순서는 변경될 수 있으므로 현재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은 반드시 최신 공식 시험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갑자기 시험장이 바뀌었습니다
시험 날짜가 다가오면서 저는 시험장까지 미리 답사도 다녀왔습니다.
길을 헤매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시험 날 여기로 오기만 하면 된다.”
그렇게 준비를 끝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험을 며칠 앞두고 장소가 변경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원래 시험장이 공사 중이라 시험 장소가 바뀐 것이었습니다.
미리 답사까지 다녀왔는데 갑자기 장소가 바뀌니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도 다시 마음을 잡았습니다.
“괜찮아. 새 장소만 잘 찾아가면 되지.”
결국 시험은 Austin의 Hilton Hotel에서 보게 됐습니다.
시험 날, 아주 일찍 Austin으로 출발했습니다
시험은 오전 8시였습니다.
늦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저는 아주 일찍 집에서 출발했습니다.
Austin에 도착하니 시험 시간보다 한참 일렀습니다.
평소 같으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겠지만 그날은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드디어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시험 초반부터 잊을 수 없는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Monomer 라벨을 떼어간 것이 문제였습니다
네일 과정에서 사용하는 Monomer가 있었습니다.
제가 시험을 봤을 당시에는 시험에서 사용할 Monomer의 제품 표시를 확인할 수 있어야 했고, 특히 odorless 제품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라벨이 중요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규정을 정확히 모르고 있었습니다.
시험 준비를 하면서 Monomer 병에 붙어 있던 제조사 라벨을 떼어버린 상태로 시험장에 가져갔습니다.
제품 자체는 준비해 갔지만 라벨이 없으니 시험 감독관은 그 제품이 시험 규정에 맞는 Monomer인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시험 감독관이 제 Monomer를 확인한 뒤 말했습니다.
“Throw it away.”
그 말은 알아들었습니다.
“버리라는구나.”
결국 저는 가져간 Monomer를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시험은 이제 막 시작했는데 필요한 준비물 하나를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순간 머릿속에 딱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떨어졌나 보다.”
지금 생각하면 이 경험 때문에 준비물의 내용만큼이나 제품 라벨과 시험 규정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못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는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시험은 계속됐습니다.
실수는 있었지만 끝까지 했습니다
중간중간 작은 실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연습했던 순서를 하나씩 떠올리며 끝까지 하려고 했습니다.
특히 Sanitation & Disinfection은 계속 신경을 썼습니다.
도구와 주변을 정리하고 위생 관련 과정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Monomer를 버린 순간에는
“이제 끝났다.”
라고 생각했지만, 그 생각에 계속 매달리면 나머지 시험까지 망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침착하게 다음 과정에 집중했습니다.
시험장에서는 저만 나이가 많은 것 같았습니다
시험장에 들어가 보니 다른 응시자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 눈에는 다른 응시자들이 모두 젊어 보였습니다.
순간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만 아줌마인가?” 😄
그래도 저는 시험이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깔끔하게 준비했습니다.
깨끗한 흰 운동화, 검정 바지, 흰색 티셔츠.
머리도 깔끔하게 하나로 묶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작아지는 기분도 들었지만 곧 생각을 바꿨습니다.
나이가 시험을 대신 보는 것도 아니고, 영어가 제 손을 대신 움직이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연습한 것을 보여주면 됐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PASS
그렇게 시간이 흘러 드디어 시험이 끝났습니다.
결과를 기다리는 순간에도 처음에 버렸던 Monomer가 계속 생각났습니다.
“아… Monomer 때문에 떨어진 거 아닐까?”
그런데 결과는
PASS.
합격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몇 번을 말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정말 가벼웠습니다.
시험 하나 합격한 것이 뭐 그렇게 대단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단순한 시험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영어도 서툴고, 미국 시험 시스템도 처음이고, 모든 것이 낯선 상황에서 제가 직접 준비해서 얻은 결과였습니다.

시험을 보던 저는 지금 미국에서 바버로 일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실기시험장에서 긴장하며 시험을 보던 저는 지금 미국에서 바버로 일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처음부터 자신 있었던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영어도 어려웠고, 미국 생활도 낯설었고, 시험 준비 방법도 몰랐습니다.
실기시험 키트에 450달러를 쓰기도 했고, 가발을 다시 구입하기도 했고, 시험장도 갑자기 바뀌었습니다.
시험 당일에는 Monomer의 라벨 때문에 준비물을 버려야 했고, 시작부터
“떨어졌다.”
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씩 해결하다 보니 결국 여기까지 왔습니다.
제가 시험을 준비하는 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
미국에서 새로운 자격증이나 시험을 준비하는 누군가가 이 글을 읽는다면 이것만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아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되고, 나이가 조금 많아도 괜찮습니다.
대신 시험 규정을 정확히 확인하고, 충분히 연습하고, 실수를 하더라도 당황해서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그리고 시험장을 나오면서
“됐다. 내가 해냈다.”
라고 느꼈던 그 기분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작은 PASS 하나가 결국 지금의 저를 여기까지 데려왔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분께 드리고 싶은 팁
- 시험 전에 최신 공식 시험 안내를 꼭 확인하세요.
- Monomer를 포함한 모든 준비물의 제품 라벨을 함부로 제거하지 마세요.
- 시험에서 요구하는 제품 조건과 라벨 표시를 미리 확인하세요.
- 시험 장소가 변경되지 않았는지 시험 전 다시 확인하세요.
- Sanitation & Disinfection 과정을 반복해서 연습하세요.
- 시험 당일에는 충분히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작은 실수를 했다고 시험 전체를 포기하지 마세요.
- 다른 응시자와 비교하지 말고 내가 연습한 순서에 집중하세요.
※ 이 글은 제가 미국에서 직접 실기시험을 준비하고 응시했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시험 항목, 장소, 준비물 및 규정은 시기와 시험기관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므로 현재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은 반드시 해당 기관의 최신 공식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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