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용 자격증 들고 미국에서 다시 시험 본 이유 (텍사스 미용 필기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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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와서 돈도 벌고 아이도 키우면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는 친오빠가 운영하는 바버숍도 있었습니다. 처음 미국에 올 때는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A New Start in America.

말은 멋있지만, 막상 미국에서 다시 시작해 보니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텍사스 코스메톨로지 필기시험 정보 (PSI 공식 안내 기준)

이 글은 한국 미용 자격증으로 텍사스 코스메톨로지(Cosmetology) 라이선스를 준비하면서 필기시험을 봤던 하루를 기록한 글입니다. 서류 준비부터 라이선스를 받기까지의 전체 과정과 비용은 한국 미용 자격증으로 텍사스 Cosmetology 라이선스 받은 과정 (비용·서류·기간 총정리)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항목내용
시험 방식컴퓨터로 보는 시험입니다. 책이나 메모 같은 참고자료는 볼 수 없습니다.
응시 장소PSI 시험장에서 보거나, 본인 컴퓨터로 온라인 감독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Waco 시험장에서 봤습니다.
문항 수점수에 들어가는 문제 100개와 점수에 들어가지 않는 시험용 문제 10개, 총 110문항입니다.
시험 시간120분입니다. 공식 안내문에는 시험용 문제를 위한 시간 10분이 추가로 적혀 있습니다.
합격 기준정답률 70% 이상
시험비$55 (환불과 양도가 되지 않고, 응시할 때마다 새로 결제합니다)
언어예약할 때 언어를 고르면 한국어로도 볼 수 있습니다. 영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중국어(간체)도 선택할 수 있고 추가 비용은 없습니다.
신분증정부에서 발급한 사진 신분증 1개가 필요합니다(여권 카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름이 TDLR에 등록된 정보와 똑같아야 합니다.
도착 시간예약 시간 30분 전까지 도착해야 합니다. 시작 시간이 지나 도착하면 입실할 수 없고, 시험비도 돌려받지 못합니다.
가져갈 수 없는 것휴대폰과 시계 같은 전자기기, 가방, 필기구, 모자, 두꺼운 겉옷 등
결과 확인시험이 끝나면 화면에 점수가 바로 나오고, 성적표는 이메일로 옵니다.
예약 변경시험 2일 전까지 변경하면 시험비를 잃지 않습니다.
불합격하면24시간이 지난 뒤 다시 예약할 수 있고, 응시할 때마다 시험비를 새로 내야 합니다.

출제 범위는 점수에 들어가는 100문항을 기준으로 면허·법규 20%, 감염관리 28%, 헤어·두피 케어 40%, 네일 6%, 피부 6%입니다. 출제 기준이 되는 자료로는 Milady Standard Cosmetology 14판, Pivot Point Fundamentals: Cosmetology 2판, 텍사스 행정규칙 Chapter 83, Occupations Code Chapter 1603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 최종 업데이트: 2026년 10월 10일. 저는 2025년 7월경에 이 시험을 봤습니다. 위 내용은 PSI 공식 안내문(Cosmetology Operator License Examination Candidate Information Bulletin, 2026년 1월 1일자)을 기준으로 정리했기 때문에 제가 시험을 볼 때와 다를 수 있습니다. 예약하기 전에 PSI 공식 페이지에서 꼭 확인해 주세요.

한국 미용 자격증이 있으니까 괜찮겠지?

저에게는 믿는 구석이 하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딴 미용 자격증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미용사로 일한 경력은 없지만,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학원에 다녔고 그 과정에서 약 1,600시간의 실기 교육을 받았습니다.

텍사스 Killeen(킬린)에 와서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 자격증이 있으니까 미국에서도 어떻게든 인정받을 수 있겠지?”

친오빠가 미국에 왔을 때는 지금과 제도가 조금 달랐다고 해서, 저도 비슷한 방법으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에 와서 다시 시험공부를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막상 알아보니 상황이 달랐습니다. 다시 시험을 봐야 했습니다.

“뭐? 다시 시험을 보라고?”

Again? Seriously?

순간 기운이 쭉 빠졌습니다. 한국에서도 시험을 보고 자격증을 땄는데 미국에서 또 시험이라니요. 영어도 익숙하지 않은데 다시 공부하고 시험까지 봐야 한다고 생각하니 겁부터 났습니다. 솔직히 막막했습니다.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하지만 걱정만 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어느 순간 오기가 생겼습니다.

“다른 사람도 하는데 왜 나는 못 해?”

그래서 그냥 해 보기로 했습니다. 겁이 나지 않아서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겁이 났지만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배운 1,600시간의 실기 교육

먼저 텍사스에서 미용 라이선스(코스메톨로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TDLR에 문의하면서 그때 필요한 절차를 하나씩 확인했습니다. 저에게는 한국에서 미용 자격증을 준비하며 받은 약 1,600시간의 실기 교육 기록이 있었습니다.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1,600시간은 제가 한국에서 미용사로 일한 경력이 아닙니다.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학원에서 실제 미용 기술을 배우고 연습한 교육 시간입니다.

그 긴 시간을 배울 때는 나중에 미국에서 이 기록을 다시 꺼내 보게 될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라이선스를 준비하면서 그 시간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배운 시간이 결국 제 인생의 다음 단계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시험보다 먼저 시작된 서류와의 싸움

처음에는 시험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시험보다 먼저 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서류였습니다.

한국에서 필요한 인증 절차를 거쳐 서류를 준비했고, 미국에 와서도 그때 안내받은 절차에 따라 필요한 서류를 다시 확인하고 공증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다 끝낸 줄 알았는데 미국에서도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었습니다. 시험을 보기도 전에 서류 때문에 머리가 아팠습니다.

“미용 라이선스 하나 따는 게 이렇게 복잡한 거였나?”

그래도 하나씩 해 나갔습니다. 한꺼번에 생각하면 막막했지만, 하나를 끝내고 또 하나를 끝내다 보니 조금씩 앞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One step at a time.

절대로 뜯지 말라고 했던 봉인된 서류

서류를 접수하고 심사를 기다렸습니다. 약 2주쯤 지나 집으로 우편물이 도착했는데, 봉인된 서류였습니다. 그때 제가 정말 중요하게 기억하고 있던 문구가 하나 있습니다.

DO NOT OPEN.

제가 안내받은 절차에서는 봉인된 상태로 제출해야 했기 때문에 함부로 뜯으면 안 됐습니다. 제 서류인데도 열어 보면 안 된다니 참 궁금했지만, 꾹 참았습니다.

“뜯지 말자. 진짜 뜯지 말자.”

봉인된 서류를 그대로 가지고 가서 안내받은 절차에 따라 제출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시험공부만큼이나 이런 서류를 하나하나 해결하는 일도 라이선스를 준비하는 과정의 일부였습니다.

드디어 PSI 시험 예약

서류 절차가 진행된 뒤 시험 예약에 대한 안내를 받았습니다. 필기시험은 PSI를 통해 예약했습니다. 시험 날짜를 정하고 나니 느낌이 갑자기 달라졌습니다.

그전까지는 “나 시험 봐야 하는데…” 정도였다면, 날짜를 정하고 나서는 “진짜 시험을 보는구나.” 하는 실감이 났습니다. 이제 피할 곳이 없었습니다. 공부해야 했고, 그것도 정말 열심히 해야 했습니다.

시험 준비를 위해 구입한 자료

필기시험 준비를 시작하면서 가장 막막했던 것은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조차 잘 모른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달라스에 있는 한 한국 미용실을 통해 필기시험 이론 자료와 실기시험 준비 동영상을 구입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정보가 너무 부족했고, 무엇보다 한 번에 합격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자료를 받아 보고 또 보며 공부했습니다. 그때의 저에게는 미국에서 다시 시작하기 위해 선택한 하나의 방법이었습니다.

공부에 자신 없던 제가 열공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원래 공부에 자신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 제가 미국에 와서 미용 라이선스를 따겠다고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보고, 외우고, 또 보고. 위생과 소독, 피부와 모발, 안전관리처럼 시험에 필요한 내용을 계속 반복해서 공부했습니다.

다행히 저는 필기시험을 한국어로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안심했습니다.

“그래도 한국어인데 괜찮겠지.”

그런데 막상 공부해 보니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영어를 한국어로 옮긴 표현이라 낯설게 느껴지는 문제가 있었고, 분명 아는 내용인데도 답을 고르려고 하면 헷갈렸습니다. 한국어 시험인데 왜 이렇게 헷갈리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읽고, 또 읽고, 다시 읽었습니다. ‘이게 이 말인가?’ ‘아닌가?’ 그래도 떨어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수도 없었습니다.

10년 된 Kia Soul을 타고 Waco로

드디어 필기시험 날이 되었습니다. 저는 Waco(웨이코)에 있는 시험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때 제가 타던 차는 10년쯤 된 중고 Kia Soul이었습니다. 시험도 걱정이었지만 사실 차도 걱정이었습니다. 운전하면서 속으로 말했습니다.

“Please… not today.”

오늘만큼은 서지 말아 달라고요. 시험장까지만 무사히 데려다 달라고 빌면서 내비게이션이 알려 주는 길을 따라 달렸습니다. 차는 달리고 있었지만 제 마음은 이미 시험장에 먼저 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Thank you, Soul.

이제 차 걱정은 끝났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문제였습니다.

드디어 시작된 필기시험

제가 본 Waco 시험장은 생각보다 훨씬 작았습니다. 작은 오피스텔 같은 공간에 우리나라 도서실처럼 칸막이가 쳐진 자리가 있었고, 제가 시험을 본 날에는 저를 포함해 두 명 정도만 시험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들어가서 신분증을 보여 주면 지퍼가 달린 가방을 하나 주는데, 열 수 없게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 가방을 가지고 들어가 제 등 뒤 의자 등받이에 걸어 두고 시험을 봤습니다.

이제 정말 시험이었습니다. 시험이 시작되고 문제를 읽었습니다. 헷갈리면 다시 읽고, 또 읽었습니다.

제가 본 시험은 총 110문항이었고, 시험 시간은 120분이었습니다. 그중 10문항은 점수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들었지만, 어떤 문제가 그 10문항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시험에는 제가 공부한 위생과 소독, 피부와 모발, 안전관리 등 여러 내용이 나왔습니다. 평소 문제를 반복해서 풀며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무리 공부했어도 실제 시험장에서 문제를 마주하니 또 달랐습니다.

‘이게 맞나?’ 하고 다시 읽고, ‘그래, 이거야.’ 하고 선택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한 문제씩 풀어 나갔고, 시험 시간을 거의 다 쓸 만큼 신중하게 풀었던 기억이 납니다.

DONE을 누르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드디어 마지막 문제까지 왔습니다. 시험을 끝낼 것인지 묻는 화면이 나타났고, 이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됐습니다. 그런데 손이 떨렸습니다.

‘끝낼까?’ ‘한 번 더 볼까?’ ‘혹시 많이 틀렸으면 어쩌지?’ 버튼 하나를 누르는 일이 왜 그렇게 어려웠는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마음을 먹었습니다.

DONE.

버튼을 누르고 화면을 바라봤습니다. 잠시 뒤 제 눈에 한 단어가 들어왔습니다.

PASS.

합격이었습니다. 순간 정말 기뻤습니다.

I DID IT!

누가 대신 공부해 준 것도, 대신 시험을 봐 준 것도 아니었습니다. 공부에 자신 없던 제가 미국에 와서 다시 책을 펴고 시험을 준비하고, 10년 된 Kia Soul을 타고 시험장까지 가서 결국 해냈습니다.

미국에서 다시 시작하면서 알게 된 것

누군가에게는 그냥 라이선스 시험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조금 달랐습니다. 미국에 와서 아이를 키우고 돈도 벌면서 다시 제 일을 시작하려 했는데, 새로운 나라에서 다시 시작하려니 걱정되는 것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영어도 걱정이었고, 시험도 걱정이었고, 서류도 복잡했습니다. 앞으로 제가 정말 미국에서 바버로 일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필기시험에 합격한 날, 한 가지는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I can’t do it.”과 “I’m afraid to try.”는 전혀 다른 말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못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일이 무서웠을 뿐입니다. 무서워도 시작하니 한 걸음씩 앞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받은 1,600시간의 실기 교육. 한국과 미국에서 준비한 서류. PSI 시험 예약. 10년 된 Kia Soul. Waco 시험장. 그리고 마지막에 만난 한 단어.

PASS.

그날 저에게 그 네 글자는 단순한 합격 그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저도 미국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에게는 또 하나의 큰 관문이 남아 있었습니다.

Practical Exam.

바로 실기시험이었습니다. 실기시험은 필기시험과는 또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고,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이어가겠습니다.

텍사스 미용 라이선스를 준비하는 분께

이 글은 제가 텍사스 미용 라이선스(코스메톨로지)를 준비하며 겪은 과정을 기억을 바탕으로 정리한 개인 경험담입니다. 제가 준비하던 때와 지금은 제도나 절차가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딴 자격증이나 교육 시간을 바탕으로 텍사스 라이선스를 준비한다면, 개인 상황에 따라 필요한 인증, 서류, 교육 시간, 시험 요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 경험은 참고만 해 주시고, 실제로 준비하실 때는 Texas Department of Licensing and Regulation(TDLR)의 최신 공식 안내를 꼭 확인해 주세요.

미국에서 다시 시작하려는 분께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Don’t be afraid to start again.

저도 그렇게 다시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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