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살 때부터 한 번 가 보고 싶었던 미국 매장이 있었습니다. 바로 빨간색 과녁 모양 로고로 유명한 타겟(Target)입니다.
미국에 사는 지인들이 한국에 올 때면 “타겟에서 이걸 사 왔다”, “예쁜 생활용품을 샀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지만, 그때는 타겟에서 산 물건이 왜 그렇게 특별한지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와서 보니 제가 사는 동네에도 타겟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멀게만 느껴졌던 미국 매장이었는데, 이제는 집에 필요한 물건을 사러 가는 익숙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여러 번 다녀 보니 타겟은 단순히 물건만 사는 곳과는 조금 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미국의 타겟은 어떤 곳일까요?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저는 타겟이 그냥 큰 마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 보니 우리나라 마트와 크게 다를 게 없었습니다. 한 층에 필요한 물건이 다 모여 있고, 제 느낌으로는 백화점과 마트의 중간쯤 되는 곳입니다. 매장 안에 약국도 함께 있어서 편리합니다.
저는 주로 샤워 커튼이나 주방용품 같은 생활용품, 그리고 아이 학용품을 사러 타겟에 갑니다. 한눈에 보기 편하게 진열되어 있고 제품 퀄리티도 괜찮은 편이라, 여러 매장 중에서도 타겟을 자주 가는 편입니다. 미국에서 흔히 말하는 one-stop shopping, 필요한 물건을 한 번에 살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필요한 물건 하나만 사러 들어갔다가 전혀 계획하지 않았던 물건까지 구경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매장이 비교적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생활용품이나 계절 상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가끔은 계산하고 나오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분명 이것만 사러 들어왔는데, 이건 왜 같이 나왔지?”
미국에서 쇼핑하다 보니 이런 일도 제법 익숙해졌습니다.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타겟의 매력
미국에 살다 보면 HomeGoods처럼 자주 이용하게 되는 매장이 많습니다. 저도 필요한 물건에 따라 여러 매장을 이용하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매장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다릅니다. HomeGoods는 집 안을 꾸미는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타겟은 생활에 필요한 물건도 살 수 있지만, 디자인이 예쁜 생활용품이나 계절마다 바뀌는 상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제 식으로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타겟은 필요한 것을 사러 갔다가 구경까지 하게 되는 곳입니다. 물론 이것은 제가 미국에서 직접 생활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학교 준비물을 살 때도, 아이는 타겟을 좋아합니다
아이의 학교 준비물을 살 때도 미국 생활을 실감합니다. 새 학기가 가까워지면 학교에서 받은 school supply list를 보면서 공책, 연필, 파일 같은 school supplies를 하나씩 찾아다닙니다. 타겟에도 학용품 코너가 있습니다.

아이는 타겟을 특히 좋아합니다. 꼭 학교 준비물을 사는 날이 아니더라도 같이 돌아다니면서 예쁜 문구류나 작은 생활용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타겟은 아이와 함께 조금 더 여유롭게 둘러보게 되는 곳입니다. 같은 쇼핑인데도 아이와 제가 좋아하는 이유가 조금 다릅니다.
입구에서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작은 상품 코너
타겟에 들어가면 입구 근처에서 작은 생활용품, 계절 상품, 장난감이나 문구류가 진열된 코너를 볼 수 있습니다. 흔히 Dollar Spot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Bullseye’s Playground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름 때문에 모든 제품이 1달러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가격대가 다른 상품들도 함께 있습니다. 가격이 비교적 부담스럽지 않고 작은 물건들이 많다 보니 그냥 지나가려다가도 한 번씩 보게 됩니다. 저도 타겟에 갈 때마다 “오늘은 필요한 것만 사야지.” 하고 들어가지만 이곳을 지나면 발걸음이 조금 느려집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쇼핑하면서 배운 것도 하나 있습니다. 1달러 코너라고 생각하고 가격표를 안 보면 안 됩니다. 😄

2026년 10월 업데이트: 할로윈이 끝나기도 전에 크리스마스?
앞에서 입구 쪽 작은 상품 코너 이야기를 했는데, 10월 22일에 다시 다녀와 보니 그 근처가 이미 다음 계절 상품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10월도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매장에는 계절이 두 개나 걸려 있었습니다. 한쪽에는 할로윈 상품이 그대로 있었고, 다른 쪽에서는 벌써 크리스마스 상품이 나와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니 벌써 한 해가 다 지나가는구나 싶었습니다. 하루가 너무 빠르고 한 달이 금방 지나가더니, 어느새 일 년이 이렇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같은 시즌 상품인데 가격이 달랐습니다
사진에 찍힌 가격표를 비교해 보니, 같은 시즌 상품이라도 놓인 자리에 따라 가격대가 달랐습니다. 입구 근처 크리스마스 선반은 3달러와 5달러였고, 할로윈 선반의 장식은 10달러와 20달러였습니다. 제가 10월 22일에 본 가격표 기준이고 상품마다 다릅니다.
앞에서 소개한 입구 쪽 작은 상품 코너(Bullseye’s Playground)에 대해 타겟 공식 소개 글은 대부분의 상품이 1달러에서 5달러 범위라고 설명합니다. 다만 이 글은 2015년 자료라서 지금 가격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할로윈이 끝나면 얼마나 싸질까요
쿠폰 정보 사이트 Krazy Coupon Lady가 정리한 내용에 따르면, 타겟의 명절 상품은 시즌이 끝난 다음 날 비식품이 약 50%, 3~4일 뒤에 약 70%, 일주일쯤 지나면 최대 90%까지 내려가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사이트가 정리한 일반적인 패턴이고 타겟이 공식으로 정한 일정은 아닙니다. 매장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글에서는 할인 가격표의 오른쪽 위에 할인율(30, 50, 70)이 적혀 있고, 가운데 9자리 숫자(DPCI)를 타겟 앱에 입력하면 재고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기다리면 더 싸지지만, 인기 상품은 그 사이에 없어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뷰티 코너에서 데려온 두 가지

이번에는 뷰티·헤어 코너에서 두 가지를 샀습니다. 첫 번째는 팔머스 코코아 버터 스킨 테라피 오일입니다. 상자에는 퓨어 아르간 오일과 비타민 E가 들어 있고 48시간 보습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써 보니 발림성이 좋고 촉촉해서 마음에 듭니다. 상자에는 흉터와 튼살 개선 문구도 있지만 이것은 제조사 표기이고, 제가 직접 확인한 것은 이런 사용감뿐입니다.

두 번째는 로레알 파리 매직 루트 커버업(Magic Root Cover Up)입니다. 올라온 흰머리 뿌리를 임시로 가려 주는 스프레이입니다. 로레알 캐나다 공식 제품 페이지에는 사용 전에 잘 흔들고, 마른 머리에 뿌리에서 10~15cm 떨어져 가볍게 뿌린 뒤 1분쯤 말리라고 나와 있습니다. 다음 샴푸 때까지 유지되는 임시 제품이라고 설명하고, 색상은 금발부터 갈색, 검정, 빨강까지 10가지입니다.
제가 고른 색은 Light Golden Brown이고, 선반 가격표는 11.99달러였습니다. 같은 코너의 박스형 뿌리 염색 제품은 제가 본 가격표로 8.49달러에서 12.99달러였습니다. 임시로 가리는 스프레이와 색을 일정 기간 유지하는 염색 제품은 쓰임새가 다르니, 원하는 방식에 따라 고르시면 됩니다. 저는 스프레이를 아직 써 보지 못했습니다. 써 본 뒤에 색이 잘 맞는지, 쓰기는 편한지 따로 적어 보겠습니다.
참고한 자료 (가격과 할인 시기는 시점과 매장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 Krazy Coupon Lady, Target 클리어런스 가이드 (2025년 2월 업데이트)
- Target Corporate, Bullseye’s Playground 소개 (2015년)
- L’Oréal Paris Canada, Magic Root Cover Up Light Golden Brown
세일이라고 무조건 사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타겟을 돌아다니다 보면 clearance라고 적힌 가격표도 자주 보게 됩니다. 20%, 30%, 50%, 때로는 더 큰 할인 표시가 보이면 순간 마음이 흔들립니다. 예전에는 할인율부터 봤다면 지금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싸긴 한데, 내가 이게 정말 필요한가?”
미국에서 살다 보니 세일을 많이 한다고 무조건 저렴하게 쇼핑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안 사도 되는 물건을 할인 때문에 사면 결국 그게 제일 비싼 쇼핑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할인율과 함께 원래 가격과 현재 가격을 확인하고, 정말 필요한 물건인지 한 번 더 생각하려고 합니다. 물론 매번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
쇼핑하다가 잠깐 쉬어 가는 스타벅스
제가 가는 타겟에는 스타벅스가 있습니다. 그래서 장을 보다가 커피나 음료를 들고 잠깐 쉬어 가는 사람들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매장을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커피 한 잔 들고 쇼핑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생각했던 ‘미국 타겟’은 단순히 유명한 쇼핑 매장이었는데, 실제로 생활해 보니 장을 보고, 필요한 물건을 사고, 아이와 구경하고, 가끔 음료 한 잔 마시는 일상의 공간에 더 가깝습니다.

특별했던 장소가 어느새 일상이 되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타겟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왠지 미국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곳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가면 꼭 한번 가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릅니다. 집에 필요한 것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타겟에 가고, 아이와 문구류를 구경하고, 세일 코너 앞에서 잠시 고민합니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신기했던 것들이 하나씩 평범한 일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미국 생활도 그런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신기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제가 그 안에서 장을 보고, 아이의 학교 준비물을 사고, 가격표를 비교하며 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미국에 가면 한번 가 보고 싶은 곳’이었던 타겟이, 지금은 ‘집에 뭐가 떨어졌지?’ 하고 생각할 때 떠오르는 동네 매장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미국에 적응하고 있다는 것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이런 작은 순간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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