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보고 나가서 별 보며 들어온다던 아이, 썸머타임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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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아이 도시락을 싸고 분주하게 움직여도, 출근하고 등교하는 길은 늘 깜깜했습니다. 7시가 되어도 어두운 것이 낯설었고, 그 길을 걸어 들어가는 아이가 안쓰러울 때도 많았습니다.

해가 뜨기 전 가로등 불빛만 보이는 어두운 아침 길
썸머타임 때, 7시 무렵의 아침 길

아이는 가끔 이런 농담을 했습니다.

“엄마, 나는 별 보고 나가서 별 보면서 들어와.”

웃으며 하는 말이었지만, 농담이면서 농담이 아니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7시에 눈을 떴더니 창밖이 밝았습니다. 새벽 2시에 시계가 한 시간 뒤로 돌아가면서 썸머타임이 끝난 것입니다. 시계로는 같은 7시인데 하늘이 이렇게 다릅니다.

토요일 아침 햇살이 비치는 집과 나무들
썸머타임이 끝나기 전, 토요일 아침

한국에서도 서울올림픽 때인 1987년과 1988년에 썸머타임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왜 시계를 돌리는지 잘 몰랐는데, 미국에서 살아 보니 알 것 같습니다. 미국은 3월 둘째 일요일에 시작해서 11월 첫째 일요일에 끝납니다. 시계를 되돌리는 날은 하루가 25시간이고, 스마트폰은 알아서 바뀌지만 벽시계는 직접 돌려야 해서 저도 한 시간 돌려 놓았습니다.

썸머타임이 끝난 뒤 한 시간 돌려 맞춘 벽시계
한 시간 돌려 맞춘 벽시계

월요일 아침에는 학교 가는 길이 환했습니다. 아이가 창밖을 보더니 “오늘은 왜 밝지?” 하는 표정을 지었고, 썸머타임이 끝나서 이제 밝을 때 학교에 간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별 보고 나가던 아이가 이제 해를 보고 학교에 갑니다.

대신 퇴근길은 이렇게 어두워졌습니다.

해가 진 뒤 어두운 저녁 길
해가 진 뒤의 저녁 길

오늘 하커 하이츠의 해는 아침 7시 전에 떠서 오후 6시 전에 집니다. 썸머타임이 그대로였다면 같은 해가 7시를 넘겨서야 떴을 것입니다. 별 보고 나가던 그 7시가, 이제는 해가 뜬 뒤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올해 7월에는 미국 하원이 썸머타임을 1년 내내 유지하는 법안(Sunshine Protection Act)을 308 대 117로 통과시켰습니다. 하지만 상원에서 멈춰 서 있어서, 시계는 예정대로 돌아갔습니다. 찬성하는 쪽은 저녁이 길어진다는 점을, 반대하는 쪽은 겨울 아침 어두운 길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시계를 한 시간 돌린 것뿐인데, 아이의 아침 길은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저는 그래서 아침이 밝은 쪽이 훨씬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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