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을 때도 머리를 하러 미용실에 가면 저를 도와준 스태프에게 가끔 팁을 준 적이 있습니다.
항상 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머리를 세심하게 잘해주었거나 오랫동안 저를 도와준 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을 때 제가 알아서 드렸습니다. 그래서 팁이라는 것 자체를 전혀 몰랐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미국 바버숍에서 직접 일하며 경험한 팁 문화는 한국에서 제가 가끔 드렸던 팁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처음 받은 팁은 고맙지만 민망했습니다
미국에서 처음 바버 일을 시작했을 때 손님이 커트를 마치고 돈을 더 주셨습니다.
팁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제가 직접 받으니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고맙기도 했지만 솔직히 그 돈을 받기가 조금 민망했습니다.
손님은 이미 커트 비용을 계산했는데 돈을 더 주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Thank you”라고 말하면서도 어떻게 반응해야 자연스러운지 몰라 괜히 쑥스러웠습니다.
한국에서 제가 스태프에게 팁을 줄 때는 고마운 마음으로 편하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받는 사람이 되어보니 느낌이 또 달랐습니다.
손님마다 팁은 모두 달랐습니다
제가 일하면서 자주 받은 팁은 5달러와 10달러 정도였습니다. 어떤 손님은 팁을 주지 않고, 어떤 손님은 그보다 많이 주기도 합니다.
가끔 20달러나 30달러를 받을 때도 있었습니다. 한 번은 40달러의 팁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금액을 잘못 본 줄 알았을 만큼 놀랐고, 감사하면서도 역시 받기가 조금 민망했습니다.
하지만 일을 계속하면서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팁은 손님마다 다르고, 정해진 금액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손님이 얼마를 줄지 미리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군인 손님이 많은 지역입니다. 다른 도시나 다른 바버숍의 팁 문화와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 글에 적은 내용은 제가 현장에서 직접 일하며 경험한 이야기입니다.
초보 바버에게 팁은 작은 자신감이 되었습니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팁보다 커트를 제대로 하는 일이 더 걱정되었습니다.
손님이 의자에 앉아 원하는 스타일을 영어로 설명하면 긴장부터 했습니다.
“Low fade?”
“Mid fade?”
“High fade?”
“A little off the top?”
제가 제대로 알아들은 것이 맞는지, 손님이 원하는 길이와 제가 생각한 길이가 같은지 걱정했습니다.
커트를 마친 뒤 거울을 보여주는 순간도 떨렸습니다. 그때 손님이 웃으면서 “Looks good”이나 “I like it”이라고 말하면 그제야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리고 팁까지 주면 단순히 돈을 더 받았다는 생각보다는 제 커트와 서비스를 괜찮게 봐주었다는 뜻처럼 느껴졌습니다. 초보였던 저에게는 작은 칭찬이자 자신감이 되었습니다.
팁을 받았을 때 제가 하는 말
처음에는 팁을 받고도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 “Thank you”만 했습니다. 지금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은 여전히 “Thank you”입니다.
조금 더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는 이렇게 말합니다.
“Thank you so much.”
정말 감사합니다.
“I really appreciate it.”
정말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영어를 길게 말하지 않아도 웃으면서 감사하다고 하면 손님도 제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습니다.
큰 팁보다 더 반가운 손님
팁을 많이 받으면 기분이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루 종일 서서 여러 사람의 머리를 자른 뒤 받는 팁은 저에게 힘이 됩니다.
하지만 바버로 계속 일하다 보니 팁의 금액보다 더 반가운 것이 생겼습니다. 바로 지난번 커트가 마음에 들어 다시 저를 찾아오는 손님입니다.
손님이 다음에도 제 의자에 앉으면 지난번에 제가 한 커트가 괜찮았다는 뜻처럼 느껴집니다. 손님의 스타일을 기억하고 전보다 조금 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처음에는 손님 한 명이 제 의자에 앉는 것만으로도 긴장했습니다. 지금도 어려운 커트를 만나면 긴장하지만, 예전보다는 조금 나아졌습니다.
한국에서는 제가 가끔 팁을 주는 사람이었고, 미국에서는 팁을 받는 바버가 되었습니다. 받는 입장이 되어보니 팁에 담긴 고마운 마음을 전보다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팁도 감사하지만, 다시 저를 찾아오는 손님은 더 반갑습니다. 그것이 제가 조금씩 손님에게 선택받는 바버가 되어가고 있다는 표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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