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7시, 아직 하루가 완전히 시작되지 않은 것 같은 시간에 바버샵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출근하기 전에 머리를 자르려는 군인도 있고,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일반 손님도 있습니다. 예약하지 않고 문을 열자마자 찾아오는 단골손님도 계십니다. 그래서 제가 일하는 미국 바버샵은 오전 7시에 문을 엽니다.
한국에서 제가 다니던 미용실은 대부분 오전 10시쯤 문을 열었습니다. 미국의 미용실이나 바버샵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아침 7시부터 손님을 받는다는 사실이 무척 낯설었습니다.
예전에는 오전 6시부터 밤 9시까지
이곳에서 오랫동안 일한 분들의 말에 따르면, 예전에는 오전 6시에 문을 열어 밤 9시까지 영업했다고 합니다. 하루에 무려 15시간 동안 문을 열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오전 7시에 문을 열고 저녁 7시에 닫습니다. 예전보다 영업시간이 줄었지만, 그래도 하루 12시간 동안 손님을 받습니다. 제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운영하는 바버샵이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이른 시간부터 누가 머리를 자르러 올까?’
처음에는 저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일해보니 아침 일찍 바버샵을 찾는 손님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군사지역의 생활시간은 조금 다릅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군인 손님이 많은 지역입니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일과를 시작해야 하는 군인들은 출근 전에 머리를 정리하러 오기도 합니다.
군인들에게 단정한 머리는 단순히 멋을 내는 일이 아니라 근무를 준비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렵거나 주말을 바쁘게 보내는 분들에게는 아침 영업이 편리할 수 있습니다.
일반 손님 중에도 이른 시간에 일을 시작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일부러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찾아오는 단골손님도 계십니다.
결국 이곳 바버샵이 아침 7시에 문을 여는 이유는 군사지역의 생활시간에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이른 시간부터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아침 영업은 특별한 서비스라기보다 생활에 필요한 일상의 일부입니다.
오래전 동네 이발소 같은 아침
처음 이 바버샵에 들어왔을 때는 마치 과거의 동네 이발소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보았던 미용실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열고, 예약하지 않은 손님들이 들어와 순서를 기다립니다. 오랫동안 이곳을 찾은 단골손님들은 바버들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이런 모습이 조금 오래된 방식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낡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제가 익숙하게 보았던 미용실의 모습과 많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도 이곳 바버샵의 아침 리듬에 조금씩 적응했습니다. 이제는 아침에 도착하면 먼저 제 자리를 정리하고 클리퍼와 가위를 준비합니다.
첫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 이렇게 인사합니다.
Good morning.
손님이 의자에 앉으면 묻습니다.
How would you like your haircut today?
“오늘 머리를 어떻게 해드릴까요?”
전에 오셨던 단골손님에게는 이렇게 묻기도 합니다.
Same as last time?
“지난번과 똑같이 해드릴까요?”
처음에는 이런 짧은 영어도 쉽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손님이 들어오면 긴장부터 했고, 제가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을지 걱정했습니다.
지금은 손님의 얼굴을 기억하고 지난번에 해드린 머리를 떠올리며 “Same as last time?”이라고 물을 때도 있습니다. 손님이 고개를 끄덕이면 저를 다시 찾아왔다는 사실이 고맙게 느껴집니다.

바버샵의 하루가 시작되는 소리
조용했던 바버샵은 손님이 한 명씩 들어오면서 클리퍼 소리와 사람들의 대화로 채워집니다. 그렇게 이곳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아침 7시에 문을 여는 바버샵이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왜 이곳 사람들이 이른 시간부터 바버샵을 찾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안에는 군사지역의 생활방식과 오랫동안 이어진 단골 문화가 함께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게 바라보았던 저도 이제는 그 아침 풍경 안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Good morning. Same as last time?
저는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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